주인의 명령을 알아듣기
훈련받은 개는 10개 남짓 되는 단어를 쉽게 구별하죠. 그러므로 개들이 실제로 이들 단어의 뜻을 알아듣는 것과 같이 보 이기도 하죠. 하지만 개의 의사 소통이 인간 언어처럼 의미 론적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개들은 다만 특정한 소리를 특정한 행동과 연결할 뿐이죠. 그리고 이러한 연결은 우리 자신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맥락 과 단서에 무척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인터폰을 통해 평범할 때 개가 친숙하게 반응하던 명령을 내려 보면 이 점이 명명백백해진 다. 몸짓 언어라는 부수적인 단서가 없을 경우 명령은 무시되기 일쑤이죠. 개의 마음속에서는 이들 단어가 우리가 가지는 것과 같은 그림이나 동작을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죠.
사실 인간과 인간 외의 동물이 무수한 연결 고리에도 구애되지 않고 결국 절단되어 버리고 마는 최종적인 원인이 바로 언어이죠. 인간의 아이는 사물의 이름을 처음 배우면서부터 흐뭇이 그 이름을 거듭해 연습하죠. 손가락으로 물건을 가리키면서 이름을 소환하는 것 이죠. 그 물건을 원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주의를 그 쪽 으로 끌게 된다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 말이죠. 침팬지처 럽 언어 교육이 가능하여 컴퓨터 상징이나 수화로 '문장'까 지 만들게 된 동물들은 먹을 것이나 장난감, 그렇지 아니하면 애정을 필요로 하는 데만 그 언어'를 이용하죠. 그저 개념만을 나타내 고 싶어서 기호를 다루는 경우는 대다수 관찰되지 않았다. 이들은 일련의 상징을 어떻게 동원해야 원하는 결과를 안게 되는지를 학습한 것이죠. 개가 주인을 바라보게 하고 이름을 부르면 다가오도록 만드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이름이 바로 자기 자신을 말한다는 점을 개가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는 아예하다 이런 방법으로 보면 대체 개가 어떻게 인간이 말하는 단어를 구분해 내는 것인지 신기하기 짝이 없답니다. 러시아의 언어학자들에 근거하면 개는 음성 합성기가 만들어 내는 "아"와 "이" 소 리를 분간하는 법을 금방 익힌다고 하죠. 심하다 못해 나중에는 높낮이가 달라진다고 해도 해롭지않게 구별해 낸다. 자음 하나만 바뀔 경우 개는 혼란 을 깨닫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fly clown"이라고 하는 명령과 "lie down"이라 하는 명령에 대해서 개들은 동일한 반응을 보입니다.
실제로 100여 년 전에 선구적인 비교 심리학자 로이드 모건은 아래와 같은 기록을 남겼다. "내가 우리 집 폭스 테리어에게 '위스키'라고 말하면 녀석은 바로 자리에 앉아 절실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죠. 녀석이 주인을 유사해 위 스키를 가까이하는 것은 아예 아니예요. 그저 녀석 귀에는 위스 키라는 발음이 비스킷과 동일하게 들릴 뿐이죠." 하지만 모음 을 가름하는 것만 해도 쉬운 과제는 아니예요. 고음 울림을 정확하게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모음을 발음하지 않 는 개들이 어떻게 인간의 발음을 구별해 내는 것인지 신기합니다.
개의 짖는 소리 역할
짖는 소리는 무리 구성원들의 주의를 환기하는 역할도 하죠. 짖는 소리는 금방 퍼져 나가 모두에게 잘 들린다. 이상한 소리나 움직임을 파악하였을 때 어찌 한 마리가 짖는 소리를 내면 여러 늑대의 눈과 귀가 수상한 대상에 집중된 다. 짓는 소리를 듣고 긴장 태세를 꾸리는 다른 늑대들도 위 험을 예방한다는 이득을 얻는다. 그래서 오래전의 동물 행동 학자들은 짖는 소리를 '경계 신호'로 분류해 왔습니다. 하지만 새 들이 먹이나 접촉을 필요로 하는 소리 또한 음향적으로는 짖는 소리에 해당하죠. 이런 광범위한 경우를 모두 포함하자면 짖 는 소리의 목적을 '주의 집중' 정도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화가 게리 라슨은 짓는 소리가 많은 종류의 경향에 적용된다는 점을 흥미로운 그림으로 설명하죠. 수염을 기르 고 흰 실험복을 입은 과학자가 길을 걷고 있습니다. 머리에 전선 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큼지막한 헬멧을 쓴 모습이죠. 그리고 아 래쪽에 "슈바르츠만 박사는 개들이 짖는 소리를 해독하는 장 치를 인류 처음으로 발명했다고 합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짖는 소리를 몇 가지 기능으로만 국한하여 다루는 다른 많은 종들과 비교해서 개는 가히 지존의 수준이죠.